한때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장소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버려진 곳에서 살아난 명소들 -폐허에서 핫플레이스로 변신한 여행지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과거에는 산업시설, 철도, 감옥 등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예술과 문화, 관광 명소로 변신한 대표적인 여행지 10곳을 소개합니다.
산업의 흔적에서 예술의 중심지로 – 문화가 숨 쉬는 공간들
1) 영국 런던 –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런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은 원래 1947년에 건설된 뱅크사이드 발전소였습니다. 하지만 발전소가 폐쇄된 후, 이 거대한 공간은 방치되었죠. 이후 2000년,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이곳을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하면서 런던을 대표하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발전소의 산업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린 내부 디자인과 함께, ‘터빈 홀(Turbine Hall)’에서는 초대형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 대한민국 서울 – 문래창작촌
서울 문래동은 한때 철공소들이 밀집한 산업지대였으나, 산업이 쇠퇴하면서 점점 버려진 공간이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서울의 대표적인 창작촌으로 변신했죠. 문래창작촌 골목길에는 개성 넘치는 벽화, 갤러리, 공방, 그리고 감각적인 카페들이 들어서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3) 독일 베를린 – 템펄호프 공항(Tempelhof Airport)
템펄호프 공항은 1920년대부터 운영된 베를린의 대표적인 공항이었지만, 2008년 공식 폐쇄되었습니다. 이후 시민들의 요구로 활주로가 개방되었고, 지금은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공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활주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피크닉을 즐길 수 있으며, 과거 공항 내부에서는 각종 전시와 행사가 열려 색다른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황폐한 산업시설에서 관광명소로 – 버려진 공간의 재탄생
4) 대한민국 강원도 – 삼탄아트마인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은 과거 ‘삼척탄좌’라는 탄광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광산업이 쇠퇴하며 문을 닫았고, 이후 예술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죠. 탄광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 속에서 현대적인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광부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5) 미국 뉴욕 – 하이 라인(High Line)
뉴욕의 하이 라인은 과거 맨해튼 서부를 가로지르는 화물 열차용 고가 철도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사용이 중단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죠. 그러나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철도를 보존하고, 지금은 맨해튼을 대표하는 공중 정원으로 변신했습니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예술 작품, 전시장, 카페 등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6) 벨기에 – 벨루아 탄광(Bois du Luc, Belgium)
벨기에의 벨루아 탄광은 한때 광부들의 출퇴근을 위해 운영되던 곳이었으나, 탄광 산업이 쇠퇴하면서 버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보존 작업이 이루어졌고, 지금은 탄광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과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 시간이 만든 새로운 명소들
7) 일본 나가사키 – 군함도(Hashima Island)
군함도는 과거 일본에서 가장 번성했던 탄광 섬이었습니다. 하지만 1974년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이 모두 떠났고, 섬 전체가 유령 도시처럼 방치되었죠. 이후 이곳은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한 관광지로 변신하면서, 현재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8) 크로아티아 –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과거 전쟁으로 인해 한동안 위험 지역으로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이 그 흔적을 덮었습니다. 현재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중 하나로 손꼽히며, 에메랄드빛 호수와 폭포가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9) 미국 샌프란시스코 – 알카트라즈 섬(Alcatraz Island)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위치한 알카트라즈 섬은 한때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옥이 폐쇄된 후, 이곳은 역사를 간직한 관광 명소로 변신했습니다. 지금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 감옥 내부를 탐험할 수 있으며, 탈옥을 시도했던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10) 중국 저장성 – 스야촌(施崖村, Shengsi Islands)
중국 저장성의 스야촌은 과거 번성했던 어촌 마을이었지만, 점점 사람들이 떠나면서 버려진 마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 전체가 초록빛 덩굴로 뒤덮였고,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처럼 보이게 되면서 사진작가들과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때 버려졌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여행지 10곳을 소개했습니다. 산업시설이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가 되기도 하고, 자연이 버려진 마을을 감싸 안아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도 하죠.
이러한 장소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유명한 명소뿐만 아니라, 이렇게 특별한 변신을 이룬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